2023년은 캐나다 퀘벡시티, 호주 멜버른 문학창의도시와 협력하여 선정된 그래픽 스토리텔러 2명을 부천에 초청하였다. 주거·창작실을 지원하고 우리시 예술인 및 시민과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다.
2023 부천레지던시

2023년은 캐나다 퀘벡시티, 호주 멜버른 문학창의도시와 협력하여 선정된 그래픽 스토리텔러 2명을 부천에 초청하였다. 주거·창작실을 지원하고 우리시 예술인 및 시민과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다.
2023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 소개

- 폴 보르들로는 만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. 폴은
과 Le 7e vert 시리즈를 출간하였다. 또한, 파비앙 클루티에의 연극 'Pour réussir un poulet' 및 니콜라-프랑크 바숑의 희곡 ‘Hypo’를 각각 만화로 각색한 작품을 출간했다. 그는 올드 퀘벡에 있는 문학의 집 창작실에서 활동하는 작가 3인 중 한 명이다.

- 레이첼 앙은 멜버른 출신의 작가이자 만화가이다. 레이첼의 작품은 The New Yorker, The Washington Post, kuš! 등 국제적인 저널과 정기 간행물, 그리고 The Age, Meanjin 등 호주 정기 간행물에 게재된 바 있다. 첫 번째 책 <수영복>은 2018년에 글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, 호주 코믹 아트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. 다음 책 제목은 잠정적으로 <당신이 찾는 것>이며, 2024년에 Drawn and Quarterly에서 출간될 예정이다.
부천레지던시 경험에 대하여
<폴 보르들로>
“시간. 돈보다, 성공보다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. 그렇기에 창작 레지던시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황금보다 귀하다.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에 나는 창작하고 그림 그리고 부천의 거리를 부지런히 걸었다. 중앙 공원에서 웃으며 뛰어다니던 어린이들처럼 즐겼다. 바비큐 레스토랑(갈비집)에 앉아서 대화를 하던 사람들을 지켜보았다. 아침에 레지던시 근처의 강을 따라 달리면서 내 발의 리듬에 맞춰 헤엄치는 물고기를 구경했다. 부천. 당신은 나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.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던 이곳. 여기 사람들과의 순간은 내 가슴에 남을 것이다. 한국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. 이제 내 안에도 그 심장이 뛴다.”
<레이첼 앙>
“부천은 수도를 보좌하는 제2 바이올린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작고 완벽하게 구성된 오케스트라다. 복잡하면서도 상냥한 캐릭터들이 연주하는 매력적이고 귀에 익은 멜로디다. 이곳에서의 내 시간은 소소한 것들에 의해 정의되었다. 지하철에서 들려오던 ”문을 닫습니다.“ 같은 안내방송과 흥겨운 음악, 구름 같은 증기를 내뿜는 만두집에서 팔던 내 손바닥만한 만두, 잠깐 동안 내 집이 되어주었던 삼각형 모양의 방과 그 방의 따스한 불빛, 어둡지만 포근한 거리를 걸어 돌아오면 나를 맞아주던 침대. 부천에서의 마지막 밤에 떴던 환한 보름달. 나는 스스로 놀랄 정도로 이 새로운(실은 오래된) 도시에서 너무나도 빨리 편안해졌다. 레지던시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역시 내가 만난 사람들, 새로운 친구들과의 이상하고 우스운 대화, 워크숍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눈빛이다. 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부천에게 감사할 것이다.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부천. 부천 만세!